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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KT에 “오지(5G) 통신” SK에 “사회적 경제”…문 대통령 ‘맞춤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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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인 7명과 이틀째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맞춤형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20분간 ‘칵테일 타임’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어제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본관 로비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와대 행사가 딱딱해지기가 쉬워서 좀 편하시라고 맥주 칵테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허창수 GS 회장에게 “제가 지난 번에 뵈었을 때 걷기가 취미라고 들었다”며 말을 건넸다. 허 회장은 “많이 걷는다. 점심시간에 안 바쁠 때, 사람들 안 붐빌 때 걸어다닌다. 운동도 되고 괜찮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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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연관된 대화에선 올림픽이 주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때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냐”고 묻자 신 회장은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2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를 맡고 있는 KT 황창규 회장에겐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 되냐”고 물었다. 이에 황 회장은 “이번 올림픽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 70억명이 보는 올림픽인데 저희들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파이브지 자체가 표준을 주도하고 있고 전 세계 서비스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심을 기울여온 SK의 최태원 회장에게 “우리 최 회장님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도 직접 쓰시기도 했다. 투자도 많이 하시는데 성과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한 10년 가까이 투자해 일자리 만드는 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일자리 창출의 또 다른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 지원사업에 힙입어 탄생한 ‘전주비빔빵’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에게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계신다”며 “그래서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더 잘 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의 대화에선 침체에 빠진 조선업 경기가 화두였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님은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죠”라고 물었다. 최 회장은 “2000년대 경기가 괜찮을 때는 모임에 가면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요즘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이어 “걱정하는 군산 조선소도 좀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겐 “원래 대한한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조 사장은 “근데 아직 우승은 못해봤다”며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저희 선수 사기가 많이 올라 가 있다. 올해는 한 번 해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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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칵테일 타임’에는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 맥주를 바탕으로 한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 등 두 종류의 칵테일이 제공됐다.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지호 셰프가 안주를 준비했다. 안주로는 황태절임과 호두·땅콩·아몬드를 갈아 동그랗게 뭉친 원(圓), 치즈를 올린 말린 수박 껍질 등 3가지 메뉴가 나왔다.

이틀째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전날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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