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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코스피 활황에도 해외주식 '기웃'…상반기 거래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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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보관 잔고도 '쑥'…코스피 거래량은 8% 증가 그쳐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연초 이후 20% 가까이 오르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상반기 투자자들의 관심은 해외 증시에 더 많이 쏠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는 '박스피'(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피) 탈출에 대한 의구심이, 최근에는 '더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주식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접 주식 거래(매수·매도) 금액은 92억2천13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7천493만 달러보다 51.7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등 미주 주식 거래가 29억2천916만 달러에서 49억4천82만 달러로 68.68%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중국·홍콩 등이 속해있는 아시아 지역의 주식 거래는 16억7천898만 달러에서 25억6천896만 달러로 53.01% 증가했다.

예탁원이 보관하고 있는 해외주식 잔고도 크게 늘었다.

지난 25일 예탁결제원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작년 7월25일의 62억108만 달러보다 25.08% 증가한 77억5천660만 달러에 달했다.

1년 새 15억5천552만 달러, 한화로 약 1조7천억원이 늘었다. 2012년 말(27억8천559만 달러)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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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1천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7천96억원보다 8.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의 상승장을 고려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오랫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국내 증시를 외면했다.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일평균 5조64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조5천336억원보다 8.5%나 감소했다.

5월 이후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이때부터는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더 많은 투자자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해외주식은 정보가 제한돼 있고 거래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프라이빗뱅킹(PB)을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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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해외 상장사에 대한 투자정보를 얻기 쉬워졌고 증권사들도 수수료를 낮추는 등 해외주식 투자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역시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해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신설, 해외 종목을 국내 투자자에 소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거래된 해외주식 약정 금액은 1조9천98억원이다. 월평균 3천3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작년 같은 기간 월평균 약정금액은 1천5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거래는 국가별로 볼 때 미국(64%), 중국(14%), 홍콩(12%) 세 국가가 90%를 차지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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