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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카카오뱅크' 돌풍…영업개시 12시간만에 18만계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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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용해보니…

카카오톡 주소록 활용 간편 송금 가능

접속자 몰려 오류 발생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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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문을 열었다. 영업 시작한지 12시간동안 카카오뱅크에서는 18만개가 넘는 계좌가 만들어지는 등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금융권의 두 번째 ‘메기’가 될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케이뱅크와의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카카오뱅크가 ‘금융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업의 거대한 변화를 이끈 것은 기존 대형 금융사가 아닌, 작지만 빠른 새로운 참가자들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도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편리하고 저렴한 해외송금,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AI 금융비서인 ‘금융봇’ 등은 금융시장에서 경쟁 압력을 높이고 새로운 핀테크 개발·유통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는 빠른 계좌개설,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등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케이뱅크와의 차별점에 대해 “해외송금 수수료가 대폭 낮아졌고, 후불 교통 카드 기능과 해외서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한 점”을 꼽으면서 “케이뱅크는 우리와 함께 ‘모바일 뱅킹의 혁신을 이끄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대출 중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 속도가 빨라도 자본확충에 문제가 없고, 필요하면 증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좌개설 8분 만에 ‘뚝딱’
카카오뱅크 계좌를 직접 개설해보니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나 이날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지연, 상품 가입이 불가능한 등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오전 7시 앱스토어에서 ‘카카오뱅크’를 검색했으나 카카오 관련 앱이 나왔다. 영문으로 ‘kakaobank’로 검색하고 나서야 카카오뱅크 앱이 검색돼 다운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해 입출금통장 계좌개설을 시작했다. 계좌개설은 정보입력, 신분증촬영, 타행계좌인증 순서로 진행된다. 본인인증은 신분증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타행계좌 확인 절차가 이어진다. 본인 명의의 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뱅크가에서 1원을 송금해준다. 카카오에서 지정한 입금자명 네글자를 입력하자 입출금통장 개설이 완료됐다. 기자는 ‘둥근완두’라는 입금자명을 받았다.

계좌개설에는 ‘8분’ 정도가 소요됐다. 신분증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 신분증 촬영 과정에서 2분 넘게 소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7분 이내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의 계좌개설에 15분 가량 걸리던 것을 대폭 단축한 셈이다.

계좌개설 이후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메인 화면에서 이체 버튼을 누르자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내는 방법과 ‘계좌번호로 간편하게’ 송금하는 방법이 뜬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송금할 금액과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친구를 선택하자 받는 사람의 실명을 기입하는 화면이 나왔다. 보내기를 누르고 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이체가 완료됐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 송금’이었다. 받을 때에도 카카오뱅크로 받기만 누르면 카카오뱅크 계좌로 바로 입금이 된다.

다음으로 금융상품을 살펴봤다. 카카오뱅크는 총 6종의 여·수신 상품을 내놨다. 특히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을 달지 않고도 높은 금리의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은 연 0.1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에 하루만 맡겨도 연 1.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자유적금은 최대 연 2.2%, 정기예금은 연 2.0%의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다만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상품들과 큰 차별성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수신 금리·여신 금리가 같거나 0.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카카오뱅크가 60초, 5분만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던 대출상품을 이용해보려고 했으나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해 시도하지 못했다. 윤 공동대표는 먹통사태와 관련해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 서버의 문제”라며 “카카오뱅크는 시간당 10만명이 이용해도 문제가 없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신규 계좌개설수 18만7000건, 앱 다운로드수는 33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뱅크(같은 기준 1만5317건)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여신 금액은 145억원, 수신 금액은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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