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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전자·화장품·자동차, 올해 2분기 주요 상장사 성적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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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임홍규·최신혜·이선율기자]국내 주요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1·2위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업체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화장품 업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으로 인한 중국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계 1·2위의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이 1·2위 업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동반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과 LG, 갈수록 커져가는 격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실적이 양사의 격차를 더 벌려놓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LG전자는 가전사업의 선전에도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6억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9.76%, 영업이익은 72.72% 각각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사업 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직전 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 실적(6조31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3.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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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여의도 본사 전경.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4조6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7100억원과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사업부문에서는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의 실적(매출 2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가전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에서 큰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4조5514억원과 66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13.6% 올랐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매출액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달성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349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2조7014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제품 스마트폰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재료비 상승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자동차 전자장비를 담당하는 전장(VC)사업본부도 매출액 8826억 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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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계열사의 2분기 실적 출처 |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분기 기준 순위 뒤바뀐 화장품 업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 후폭풍으로 2분기 반토막 난 실적을 거뒀다. 면세 채널 부진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주요 상권 위축으로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과 영업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로 인해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기준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한 1조4130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9%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 저조한 실적은 뷰티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의 고전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영업이익이 58% 감소했다.

매스(Mass) 브랜드와 오설록 브랜드도 주요 상권 대형 유통채널 부진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사업에서도 모두 매출 및 이익이 줄어들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65% 감소했다. 성장세를 회복 중이던 에뛰드의 매출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에 있어 타격을 입긴 했지만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나눠놓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LG생건의 2분기 매출은 1조5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역신장했고, 영업이익은 2325억원,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하며 사상최대 2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화장품사업은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화장품 매출이 외려 상승하며 상당 부분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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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제공 | 현대차


◇해외시장 동반 부진…현대·기아차 ‘어닝쇼크’
자동차 업계는 1위와 2위가 동시에 부진에 빠진 경우다. ‘빅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4조3080억원, 영업이익이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하는 데에 그쳤지만 영업이은 23.7%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현대차의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와 인센티브 증가, 세타엔진 리콜 등 품질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락해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3월 이후 시작돼 4∼6월에는 판매량이 60%나 줄었으며, 그 여파가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미국 시장에서도 4~6월 석달 연속 판매량이 감소해 양대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19만7689대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기아차 역시 해외 시장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3조5784억원, 영업이익 4040억원, 당기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0%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6%, 52.8% 감소한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 급감에는 미국과 내수를 중심으로 9만대 가까운 판매 감소가 가장 컸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판매 급감은 기아차가 중국에서 50대 50 합작회사를 운영 중이어서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당기순이익을 끌어내렸다.

1분기를 포함한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0%, 34.8%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IFRS 적용 후 최저 실적이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스포츠 세단 스팅어, 소형 SUV 스토닉 등 주력 신차를 하반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중국에서는 소형 신차 페가스, 중국 전락형 SUV K2크로스, K4 상품성개선모델, 포르테 후속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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