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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유통마진 공개·로열티 도입·청년 창업지원…`갑질논란`에 정면돌파 나선 BBQ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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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태천 BBQ 대표이사가 동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너시스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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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네시스 BBQ(이하 BBQ)가 치킨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유통마진을 공개하고, 로열티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치킨값 인상과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까지 받자 청년창업 지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BBQ는 27일 서울 BBQ치킨 종로관철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기조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분야 정책 방향을 전폭 수용해 '패밀리와 BBQ의 동반 행복 방안(이하 동행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행방안에 따르면 BBQ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제기된 유통마진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본사를 통해 원자재를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통행세' 지적에 맞서 닭과 올리브유, 소스 파우더 같은 최소의 본사 필수 구입품목을 제외하고는 점주의 자율 구매에 맡길 방침이다. 인테리어 자체공사도 수용하고 디자인 개발비와 공사 감리비도 현실화하기로 했다.

유통마진은 정부의 가맹사업 정보 공개 방향에 맞춰 이뤄진다.

가맹점주가 함께 하는 동행위원회도 설치한다. 동행위원회는 구매가격과 판매가격,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판촉 비용 등을 가맹점주와 함께 의결한다. 본사 내 패밀리 분쟁조정위원회도 만들어 가맹점주의 의견 수렴 창구로 만들고 가맹본부와의 자율 조정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로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이익을 공유하는 '패밀리 주주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절차를 통해 청년들을 선발한 뒤 일정기간 이후 매장을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5개 시범 점포를 운영한 뒤 청년창업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또 선진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해 로열티 제도도 신설하기도 했다. 본사가 브랜드 로고, 시스템, 인프라 등을 가맹점에 제공하고 그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는 형식이다.

김태천 제너시스BBQ 대표이사 부회장은 가맹점주가 이중 부담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가맹점 부담이 지금보다 늘어난다면 이 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진 공개를 통한 수익 감소를 로열티로 메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음달께 발족하는 TF(태스크포스)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라고 일축했다.

이어 최근 치킨값 논란에 대해서도 "BBQ치킨이 타사에 비해 1000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타사에 비해 마진이 적고 원가가 높다"며 "건강한 치킨을 위한 노력을 봐주길 바란다. 추가적인 가격인상 논의는 이날까지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BBQ는 치킨 가격인상과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 등으로 불매운동이 일고 공정위 현장조사가 이뤄지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시달려 왔다.

김 부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 분야의 거래 공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이번 동행안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가맹사업 분야가 더욱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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