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께 추가 인상 가능성
WSJ “9월 자산축소 시사”
달러 가치 ‘↑’국채가격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는 이르면 9월 시작할 방침을 시사했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또한 연준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자산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미 금융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바였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올렸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둔화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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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감소했으며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상보다 자산 축소 개시 시점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이 오는 9~10월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르면 9월 점진적인 자산 축소를 시작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했다”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9월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산 축소 시작 시점을 발표하고 연준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늘린 보유자산을 이르면 9월부터 축소해나갈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의 자산 축소가 오는 9~10월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6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를 제안했으며, 지난 12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은 올해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국채 및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해 유동성을 유지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전 1조달러가 되지 않았던 연준의 자산은 현재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은 향후 몇 년에 걸쳐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연준의 발표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이날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4% 하락한 93.5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4.6bp(1bp=0.01%) 떨어진 2.289%, 국채 2년물 금리는 3.5bp 낮아진 1.355%를 나타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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