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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군함도' 상영에 日 매체들 민감 반응…日 정부도 "창작됐다"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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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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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군함도로 강제징용됐던 조선인을 다룬 한국 영화 '군함도'에 대해 일본언론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대부분 매체들은 영화가 일정 수준 가미할 수밖에 없는 창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오늘(27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 군함도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지 않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이 신문은 우선 군함도가 "조선인 징용공, 즉 강제 징용 노동자가 갱도 내부에서 사망하는 장면이 있고, 일본인과 조선인 모두에 대한 살해 장면이 극히 잔혹하게 묘사돼 있으며, 조선인 여성이 유곽에서 강제로 보내지거나 욱일기를 찢는 장면도 있어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산케이 신문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뉴욕타임스 옥외 전광판에 올린 '군함도의 진실' 광고 영상 속 사진이 일본인 광부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군함도에 대해 "톱스타가 모인 호화캐스팅, 일본과의 역사문제의 앙금이 영향을 미쳐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전쟁 중 역사를 과장되게 묘사해 대일 감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지통신도 "한국 내에서 징용 노동자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영화를 만든 류승완 감독의 발언 중 '창작물'이라는 부분만 끄집어내 강조하며 징용공의 한이 서린 군함도 역사의 진실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면서 "징용공 문제를 포함해 한일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지난달 15일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는데, 이 중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내용은 빼고 창작물이라는 점만 강조한 것입니다.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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