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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줄기세포 뇌 삽입으로 천천히 늙고 오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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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진 연구결과 발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이 동물의 뇌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노화 진행을 늦추는 실험에 성공하면서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나 인류 생명연장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늙은 쥐의 뇌 시상하부 영역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수술 후 몇달간 지켜본 결과, 줄기세포 주입을 한 쥐가 하지 않은 쥐에 비해 수명이 10∼15%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으로 치면 80세에서 최대 92세까지 수명연장이 되는 것이다. 뇌 시상하부는 신체의 감각과 호르몬 체계에 관여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뇌의 시상하부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특정 줄기세포가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세포가 젊을 때는 매우 활성화하고 있지만 중년에 이 줄기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다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연구진은 2013년에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 뇌 시상하부에 노화와 관련된 기제를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시상하부의 어떤 세포가 노화의 핵심역할을 하는지 그것이 어떤 기제를 통해 작동하는 지를 명확히 규명한 것이다.

실험을 주도한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진은 인간에게 이를 적용하는 치료적 시도에 착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험을 주도한 동쉥 카이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원은 “물론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도 “노화 매커니즘은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갖고 있는 다른 방해 기제들이 작용하더라도 (쥐 실험과 같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이것은 인류에게 있어 기적의 여정(a tour de force)이자 획기적인 돌파구”라고 평가하며 “머지않아 우리는 인류가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뇌 속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일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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