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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영업이익률 45.6%… 삼성ㆍSK ‘반도체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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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을 이끄는 두 반도체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우연치 않게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45.6%로 소수점이하 한자리까지 똑같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부문 매출이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45.6%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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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우너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45.6%다. 우연치 않게 소수점 아래 한자리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같다.

영업이익률이 45.6%라는 말은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제조사 이익으로 남는 액수가 456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매출 가격의 절반을 파는 측의이득으로 남는 수익 구조란 얘기다.

45%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체 가운데에선 매우 보기 드문 수치다. 과거 한국의 스마트폰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스마트폰의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이었던 적이 있었다. 가전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10%를 넘길 경우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TV의 경우엔 5%를 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 가전 전자 업체들의 통상실적이다.

그런데 45.6%의 영업이익률을 한국의 두 반도체 회사가 나란히 거둔 것은 입지전적 기록으로 평가될만하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활황세가 내년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은 3분기에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한국의 두 반도체 회사가 이같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게 된 원인은 ‘치킨 게임’의 최종 승자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10년전만해도 일본의 도시바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였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혁신에 시일이 많이 드는 반도체 산업은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 힘든 산업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단 자리수 나노 미세 공정에 3차원 낸드 기술 필요성까지 고려하면 소재부터 미세공정 등 전후방 산업의 조력 없이는 힘든 것이 반도체 산업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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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출혈 경쟁’을 버티면서도 상대 회사가 무너질 때까지 기다렸고, 이후 남은 최강 반도체 회사로서 대체 불가능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때마침 미국에서 불어온 4차 산업혁명은 FANG으로 통칭되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대형 데이터 서버 경쟁을 촉발시켰고, 반도체 먹는 하마로 불릴만큼 막대한 양의 반도체 수요를 일으킨 클라우드 등 데이터 센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45%를 넘게 만든 배경이 됐다.

업계에선 당분간 두 회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전히 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 초과 시장 상태고, 반도체 재고 물량은 불과 1주일치도 쌓이지 않을만큼 만드는 족족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점이 너무 강조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다. 수요자측에서 가격을 깎자는 요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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