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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SK이노, '어닝쇼크'에도 웃는 이유..'非정유'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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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유가하락 여파로 2.4분기 이익이 반토막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1조9481억원, 영업이익 1조4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반기동안 화학·윤활유 사업의 지지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기보수 등 대내외 변수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석유사업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딥 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혁신)를 방향으로 강력한 성장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화학사업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 신설,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등 선제적 투자에 따라 꾸준히 이익 규모가 증가한 끝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7884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도 스페인 ILBOC, 인도네시아 Patra SK 등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가 나타나며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2152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비석유 부문의 약진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분야인 화학·윤활유사업 비중은 70%를 넘었다.

2.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0조5610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58% 급감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62.4%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은건 2분기 들어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가 배럴당 3.3달러 하락하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사업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화학·윤활유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석유사업의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과 비교해 본다면 유가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실적은 포트폴리오 진화를 위한 노력의 산물로 ‘딥 체인지 2.0’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 2.0 가속화를 위해 화학, 윤활유, 배터리 사업 중심 사업구조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중국 중심 성장 및 M&A를 통한 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 10위권 화학기업으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활유사업은 세계시장 1위인 그룹Ⅲ 기유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사업은 한번 충전으로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2020년까지 개발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분기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은 매출 7조387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했던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4414억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납사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전분기 대비 1210억원 감소한 3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제품 판매가격 인상 반영에 따른 마진 개선과 성수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53억원 증가한 1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판매물량 감소로 직전분기 대비 221억원 감소한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3000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10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전망은 유가 안정 흐름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의 실적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가 전망이 안정적임을 고려할 때, 석유사업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 연간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기로 보면 전년도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달성해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딥 체인지를 왜 반드시 해야 하는지 여실히 확인하게 된다”며 “알래스카에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가기 위해서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 등에 대한 딥 체인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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