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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文대통령·총수 첫 만남 `3無 파격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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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이틀간 靑회동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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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청와대에서 가질 재계 수장과 첫 만찬 회동은 사전 시나리오·발표 순서와 시간의 제한이 없는 '3무(無) 간담회'로 진행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하고 신동빈 롯데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도 최종 참석이 확정됐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간담회는 과거 형식적인 회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게 될 것"이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시나리오나 발표 자료, 발표 순서, 발표 시간의 제한이 없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재계 총수 등은 27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잔디밭에 모여 약 25분간 '사전 호프미팅'부터 갖는다. 격식 없이 야외에서 맥주를 함께하며 어색함을 털고 행사를 시작하겠다는 의도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 등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경제장관, 청와대 비서진도 총출동할 예정이다.

홍 수석은 "기업인들이 경제장관 등과 친밀감을 갖고 아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호프타임을 가진 다음 실내로 이동해 50~60분간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호프타임 안주는 '만찬'에 준할 정도로 푸짐하게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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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치맥(치킨과 맥주)' 등도 넣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틀 연속 호프타임을 하는 만큼 행사마다 메뉴도 달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재계 총수 등은 상춘재 안으로 이동해 경제 현안을 놓고 본격적인 회동에 나선다. 상춘재에서는 별도의 식사는 준비되지 않고 약 50~60분간 토론이 진행된다. 그러나 사실상 발표 시간 제한이 없어 '끝장 토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의 대화 주제는 새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에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끝장 토론 분위기가 조성되면 재계 현안인 법인세 인상과 유통 규제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30대 그룹 임원은 "기업 부담이 늘어나는 정책이 단기간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며 "재계를 대표해 정책 속도 조절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는 회동 시간과 참석 방식에도 신경을 썼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14대 대기업에 중견그룹 오뚜기를 포함해 '14+1'과 만나되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은 반절씩 쪼개 회동한다. 대부분 그룹 총수가 직접 참석한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참가자 리스트를 확정했다. 현대차에서는 당초 이날 오전만 해도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으나 정의선 부회장이 자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새 정부의 현안과 재계 이슈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상정해 주제를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 중국 사드보복대책, 유통규제 등 개별 현안에 대해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강계만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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