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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베이징 한복판서 ‘수만명’ 시위…최대 인파 이례적 규모, 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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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위하는 다단계 금융 피해자들. [홍콩 SCMP 캡처]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서 다단계 금융회사 투자자 6만여명이 모여 당국이 회사 대표를 체포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는 1999년 4월 25일 발생한 파룬궁(法輪功)의 ‘4.25 상팡’ 이후 최대 인파로 이례적인 규모라 했다.

25일 홍콩상업TV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다훙먼(大紅問) 국제회의중심 부근에서 1만명 이상이 모여 선전의 ‘산신후이(善心匯ㆍ선심회) 문화전파유한공사’의 법정대표인 장톈밍(張天明) 체포에 대해 항의했다.

매체들은 시위대들이 산신후이가 박해받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일종의 ‘상팡’(上訪ㆍ하급기관 민원처리에 불복해 상급기관에 직접 민원을 내는 행위)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홍콩 매체는 전날 시위인파가 6만명을 넘었다면서 심각한 수준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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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는 다단계 금융 피해자들. [홍콩 SCMP 캡처]


매체에 따르면 산신후이는 빈곤층이 3000위안(약 48만원)을 투자하면 2주 뒤에 3900위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산신후이는 자선기구임을 자처하며 ‘자본유통’으로 모두가 잘사는 사회, 이상적 사회주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최근 산신후이 대표 장톈밍을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 회사에 돈을 낸 사람은 550만명에 이른다.

이날 시위대들은 자신들이 반정부 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國歌)를 부르고 ‘공산당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 공안은 시위인파가 늘어나자 다훙먼 지하철역을 봉쇄하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또 시위현장에서 영상과 뉴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파방해차량을 배치했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산신후이를 자선기구로 알고 있으며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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