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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호흡 안 하는 미생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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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탄생 비밀 실마리?

초기 원시 생명일 가능성

호흡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구조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미생물군(群)이 발견됐다.

산소가 거의 없던 초기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수수께끼나 화성 등 지구 밖 생명의 가능성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국립해양연구개발기구 스즈키 시노(鈴木志野) 특임주임연구원 등은 초기 지구와 비슷하게 가혹한 환경의 지하 심층부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최근 ‘국제미생물생태학저널’에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희귀한 샘을 분석했다. 이 샘은 맨틀에서 유래한 광물이 녹아 있는 물이 지하 1.2㎞에서 솟고 있다. 이 샘물은 강한 알칼리성으로 산소나 탄소, 인 등 생물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약 40억년 전의 초기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샘물에 사는 생물의 게놈을 분석해 27종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미생물의 70%는 호흡이나 세포 내의 에너지 대사 등 보통 생명의 기본적인 구조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없는 미지의 미생물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암석에 붙어 있어 광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명유지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지구에는 산소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팀은 이 미생물들이 지구 초기에 생겨난 원시적 생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구에는 40억년 전 지하의 맨틀을 구성하는 감람석과 물이 반응해 미생물의 영양원이 되는 수소 등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강한 알칼리성이어서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떻게 생명이 탄생해 진화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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