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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통령 간담회 D-1] 선물보따리 먼저 푼 재계…靑 화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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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재계가 27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대통령 간담회 준비로 분주하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고 협력사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한 계획 발표 시점을 대통령 간담회 직전에 집중 배치하면서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원만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재계의 의지가 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핵심은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건 가격의 이자를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지원하는 것이다. 어음 결제 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던 2차 협력사의 재정문제를 삼성디스플레이가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 7월까지 3년간 물품대금지원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제도 정착을 위해 수원 중소기업청에서 140여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이미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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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용 OLED 생산을 위해 향후 3년간 파주 등지에 17조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 파주를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허브’로 만들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OLE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56조원에 이르고, 2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액 가운데 6조~7조원 가량은 국산 장비 업체에 혜택이 갈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1차 협력사만 대상으로 운영하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4800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SK그룹이 만드는 동반성장펀드 혜택을 누리는 대상도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하면서 협력사의 해외진출 및 고용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비정규직 450명 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첨단 기술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재계가 대통령 간담회를 앞두고 이처럼 정부의 국정 기조에 적극 호응하는 방향의 계획을 집중 발표함으로써 청와대가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심이다.

청와대는 앞서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참석자를 두팀으로 나눠 개인 발언 기회를 늘리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호프 타임’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둔 상태다.

재계에서는 정부 추진 과제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기 상황 등 업계 전반의 애로사항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 인상 문제, 집단소송제 도입 등 재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쟁점부터 업종별과 기업별 고충에 대한 논의도 테이블 위에서 오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의에 따른 업계 파장,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타격,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막대한 손실과 영향, 최저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문제 등 최근 재계를 둘러싼 각종 대형 이슈들이 건의되고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일 테이블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오갈 수도, 인사에 그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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