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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충북학교 실내공기 관리기준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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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기준 환경부기준보다 높고 초미세먼지는 관리기준도 없어

CBS노컷뉴스 맹석주 기자

노컷뉴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사진=CBS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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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학교 열군데 가운데 두군데 꼴로 실내 공기질이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이 환경부나 실외수업 자제 기준보다 오히려 높고 건강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는 관리 기준조차 없어 학생들의 실내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나쁨 단계부터 실외 수업을 자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실외수업 자제 기준을 100㎍/㎥에서 81 ㎍/㎥으로 낮췄다.

미세먼지 등급은 0∼30 ㎍/㎥이면 '좋음', 31∼80은 '보통', 81∼150은 '나쁨'. 150 이상은 '매우 나쁨'이다.

하지만 지난해 충북지역학교의 19%가 80 ㎍/㎥를 초과해 10개 학교에 두군데 꼴로 야외수업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의 미세먼지가 건물 안에서 측정됐다.

청주와 제천 등 여러 군데 초중고에서 100㎍/㎥에 거의 근접하는 측정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건물 안 공기 질 측정은 통상 30분가량 환기를 시킨 뒤 공간을 밀폐하고 실시하는데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보다는 9~11월 가을철에 측정하는 학교가 많아 실제 실내 대기질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실내대기질 관리의 심각성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에 있는 것이 건강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는데서 잘 알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청은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 높다며 적절한 실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 대비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 학교보건법의 학교건물안 공기질 유지, 관리기준은 100㎍/㎥으로 미세먼지 실외수업 자제기준보다 높다.

또 교육부의 기준(100㎍/㎥)이 가뜩이나 국제보건기구보다 기준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환경부 기준(80㎍/㎥) 보다도 높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김민수 대표는 "현재의 학교실내 공기질 관리기준은 공기청정기가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라며 관리기준을 낮춰야 학교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실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미세먼지 민감군인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미세먼지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정부의 주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대부분의 초등학교 앞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런 지역 학교실내의 공기오염을 측정해보면 거의 도로 수준의 오염도를 보인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에 대한 실질적인 폐혜가 미세먼지보다는 초미세먼지에 집중되고 있으나 학교 실내 공기질 기준에는 초미세먼지는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 교수는 "입자직경이 2.5-10µm 으로 큰 미세먼지는 코, 목을 통해 다 걸러지지만 0.01~0.1µm로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침착된다"며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일수록 좋지 않은 성분들이 많고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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