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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레밍' 김학철 의원 "수해 현장 안간 文대통령도 탄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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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최근 ‘국민은 레밍(설치류)’ 발언을 사과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서 제명)이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대통령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해 또다른 논란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A4용지 9장 분량의 해명글에서 “(도의원을 제명한)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법치주의 국가라고 얘기하는데 선판결 후조사, 재판을 진행하는 나라”라며 “어느 나라도 이런 해괴망측한 경우는 없으며 (그래서) 탄핵 찬성, 주도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미친개라고 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제명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서 22년 만의 수해를 입은 충북도를 외면하고 외유성 유럽 연수를 나갔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한 매체가 악화한 국민여론에 관한 입장을 묻자 “국민들이 레밍 같다”고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해명글에서 “(이번 해외연수가) 도민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고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나 가축 전염병과 탄핵 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고 연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해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잘못이 있지만, 이토록 큰 죄인가 싶기도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연수가)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 지방의원이 마치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도 억울했다”며 “저의 소신, 행적, 본질과 다르게 매도하는 언론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레밍 신드롬, 즉 (사회적) 편승 효과를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을 가지고, 언론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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