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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배수펌프 늑장가동에 현황도 몰라…속 터지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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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주말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집중됐던 곳이 인천인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나 알아봤더니, 배수펌프가 늑장가동되는 등 인천시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내버스가 물바다가 된 도로 위를 배처럼 헤쳐갑니다.

"이야. 우와 우와."

채 2시간도 안 돼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천시내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인천시의 늑장대응이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각은 오전 8시.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이 시각 배수펌프를 가동한 펌프장은 인천지역 13곳 중 단 한 곳이었습니다. 90대 노인이 물에 빠져 숨진 이곳 구월3동의 배수펌프장 역시 물이 다 차오른 뒤에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펌프장 12곳은 주의보 이후 최대 1시간 20분씩 늦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빗물을 저장했다가 바다로 내보내는 유수지도 문제였습니다.

몇 년째 유수지 바닥의 퇴적물을 치우지 않아 주요 유수지는 물을 가득 채워봤자 저수율이 70%대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인천시는 주요 침수지역의 하수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한 종류의 시설물을 전부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럼 시에 쓸데없는 조직이 늘어나는 거잖아요?"

사실상 기습폭우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일면서 주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 인터뷰 : 김영애 / 인천 구월3동
- "미리 대책을 세우고 언제든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주민은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이게 무슨…."

▶ 인터뷰 : 전인순 / 인천 구월3동
- "8,9년 전에 한 번 배수가 안 돼 난리가 났었는데 그러면 지금은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1시간 내린 폭우에 쑥대밭이 된 이번 물난리를 놓고 인천시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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