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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허심탄회한 대화될까…文대통령 대면 앞두고 경제계 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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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대차·LG 등 짝수…28일 삼성·SK 등 홀수 확정

권오현·최태원·구본준 등 참석…재계 일단은 긴장모드

뉴스1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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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첫 상견례 자리를 갖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면식에서 오갈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동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등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최우선과제로 내세운 문제에 대해 정부와 대기업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간담회가 열리는 만큼 각 기업별 애로사항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재벌개혁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만큼 양측 간 '눈치보기식' 탐색전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간담회 첫날에는 농협을 제외한 그룹별 자산순위 2, 4, 6위 등 짝수그룹이, 이튿날에는 1, 3, 5위 등 홀수 그룹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7일에는 자산규모 순위 2위인 현대차를 비롯해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가 참석한다. 28일에는 자산규모 1위인 삼성을 비롯해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이 참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날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기업들의 사정 등을 감안해 자산순위 홀수와 짝수로 구분해 날짜를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제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상견례인 만큼 그룹 총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분위기다. 행사를 주관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화에서는 김승연 회장 참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측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경제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상생협력 등 현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경제인들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법인세 인상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정부의 희망과 달리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법인세 인상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쌓여 있는 현안이 많지만, 지난 정부 때 대통령-기업 총수 간 회동이 부정청탁으로 얼룩진 전례가 있어 애로사항을 직접 전달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측의 압박도 심상치 않다. '비정규직 제로' 등 상생협력 모범사례인 오뚜기를 중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간담회에 초청한 것도 각 그룹에 상생과 모범 승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직과 외부 파견직 근로자 45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물꼬를 열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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