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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삼성 前임원 "물산 합병, 이재용 지배력과 관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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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법정 향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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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증인 신문

"국민연금공단에 합병 찬성 요구한적 없어"
'4인 집단체제' 김상조 위원장 진술도 부인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삼성 측 전 임원이 주장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 전 사장은 "한번도 삼성전자 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이 부회장도 우리가 경영을 잘해야 지배주주 구조에 있는 것이고 못하면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저희에게 수차례 피력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처음부터 미래전략실이 주도했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엘리엇이라는 변수가 나타나서 그룹 전체, 또 국가적 사안으로 커져서 회사에서도 저희에게 지원 요청을 했고 저희도 수수방관할 수 없어서 저희팀 중심으로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제일모직 측에서 제안했으며, 시너지 효과 및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합병 전 이 부회장과 함께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 공단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합병 찬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국민연금공단에서 이 부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만나고 싶다고 한 적은 없다"며 "간접적으로는 도움을 요청할 순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

당시 면담에서 이 부회장이 '플랜B는 없다',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 아니냐는 검찰 지적에, 김 전 사장은 "합병 재추진은 안한다고 제가 말한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에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가 김 전 사장으로부터 '상속세로 재산이 반 이상 사라져 합병이 경영권 승계에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다는 진술도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도와달라고 한 적 없다"며 "경영권 승계 목적이라며 합병에 반대하는 분께 같은 얘기로 설득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자신을 포함해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과 이 부회장이 매일 회의를 했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진술에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이 쓰러진 후 사실상 집단체제로 운영돼 왔다고 김 전 사장에게 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 전 사장은 "4인이 매일 아침에 만나는 회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전략실 재직 중에 4인이 회의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김 위원장이 제가 한 얘기를 아마 오해한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의사 결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며 "미래전략실 중심으로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과 관련해 곧 일을 치른다는 말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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