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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교육감님, 미세먼지에도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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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교육감―수원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150여명 '소통 마당'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재정 교육감이 24일 수원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만나 다양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복지센터에서 '2017 학부모와 교육감이 함께하는 현장공감 소통 마당'을 개최했다.

수원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정책과 각 학교 교육여건에 대한 의견을 내고 이 교육감이 답변하는 문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수원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이야기 나누는 이재정 경기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 연합뉴스]



한 학부모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다 보니 일 년에 한 번뿐인 체육대회가 당일 아침에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라면서 "아이들 건강 유지를 위해선 최소한의 체육 활동이 필요하지만, 미세먼지나 모래바람으로 체육수업도 열지 못하는 날이 많아 아쉽다"라며 야외 수업을 대체할 체육관 건립을 요구했다.

실제 도내 초등학교 1천237곳 중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699개 학교(56.5%)에 불과하다.

이 교육감은 "도내 많은 초등학교에 체육관이 없는 상황은 잘 알고 있다"라면서 "체육관을 짓게 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도 함께 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도와 수원시, 도 교육청이 힘을 모아 이른 시일 안에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관을 짓는 방안을 추진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학부모는 4차 산업혁명이 교육분야에 미칠 영향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마다 4차 산업혁명 교육을 위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지, 도 교육청의 관련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구성됐는지, 학부모 연수도 준비됐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밖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예비학교·예비학년 확대 운영, 재개발 지역 인근 초등학교 시설 투자, 특수학급에 배치되는 정교사 비율 확대에 대한 요구사항도 있었다.

이 교육감은 "지금까지 교육이 중앙 중심의 획일적인 성격을 띠었다면, 이제는 지역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아이들의 (지적) 성장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학교 현장과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이 아닌, 선배 학부모로서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손을 놓아주는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내하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2월까지 51차례에 걸쳐 지역·권역별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들과 '소통 마당'을 열 계획이다. 이번 수원지역 학부모들과 만남은 고양시에 이어 두번째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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