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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식 장화 신는 법이 화제다. 꼿꼿하게 선다. 오른발을 90도 각도로 든다. 다른 사람이 허리를 구부려 잡아주는 장화 안으로 발을 쏙 집어넣는다. 벗는 방법은 거꾸로 하면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월19일 충북 청주 수해 피해 현장에서 선보인 ‘노 록 오프’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여야 대표 오찬에 빠지는 대신 깨진 장독에서 삽으로 된장을 퍼내는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1시간 남짓 작업 뒤 그는 “오랜만에 해보는 삽질이라 서툴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근데 형님, 매일 삽질하는 거 아니었음?
누군가의 말처럼 간절히 빌면 하늘이 돕는 것일까.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부산의 한 사찰에서 2시간40분 동안 빌고 또 빌었다. 남편이 병상에 들고, 아들이 구치소에 갇히는 동안 은둔했던 홍 전 관장은 7월20일 부산 해운정사를 찾아 재를 올렸다. 재의 성격을 두고 누구는 ‘바다와 육지에 있는 고혼(孤魂)과 잡귀들을 천도’하는 수륙재였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천도재였다고 하는 등 엇갈리는 해석이 나온다. 불교닷컴은 조계종 관계자의 말을 빌려 “홍 전 관장이 집에 우환이 있어 조상을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재를 지냈다”고 전했다. 그 집안의 우환은 조상에 대한 치덕이 아닌 ‘준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시민들에게 ‘갑질’을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왕자는 자기 집 앞에 차를 댔다는 이유로 한 시민을 발과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다른 시민을 소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SNS에 영상이 퍼지며 국민 분노가 끓어오르자 국왕이 직접 체포를 지시했다. 왕자의 이름은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빈 무사이드 빈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드가 세 번이나 들어간다. 이름부터 슈퍼 갑!
O. J. 심슨이 풀려난다. 가석방을 통해서다. 미국 스포츠의 전설을 따질 때 야구에 베이브 루스, 농구에 마이클 조던이 있다면 미식축구에는 심슨이 있다. 그가 더 유명해진 건 전부인과 그 애인을 살인한 피의자로 체포됐다 풀려난 사건 때문이다. 차량에서 혈흔까지 발견됐지만 대규모 변호인단은 인종차별로 인해 범인으로 몰렸다고 주장했고 결국 그는 무죄가 됐다. 이후 심슨은 2007년 한 호텔에서 동료들과 함께 강도짓을 해 최고 33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파란만장한 인생. 그는 올해 일흔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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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다운
박성현
박성현 선수가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박 선수는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뤄냈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관한 최종 라운드 결과 톱10에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진경준
4년+3년. 진경준 전 검사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이 1심과 달리 진 전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창립주로부터 받은 4억2500만원 상당의 ‘공짜’ 주식을 직무 관련 뇌물로 판단한 결과다. 재판부는 넥슨 재팬 주식은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120여억원은 여전히 진 전 검사장 몫이다.숫자
이주의 숫자
8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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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하고 86억원을 받게 됐다.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결과다. 앞서 임 전 고문은 이 사장의 재산이 2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절반인 1조2천억원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가정법원은 요구액의 0.7%에 불과한 8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삼성 재벌가에 86억원이란?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블라블라_ 추억박스
국정 농단의 추억, 문재인 정부에서 탈탈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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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애인과 그리움을 속삭였던 편지, 추억 돋는 사진…. 이것들은 아예 흔적도 안 남게 태워버려야 한다. 집구석에 숨겨두고 보다간 ‘빼박’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딱 그 꼴을 당했다. 지난 한철 뜨거웠던 흔적을 고이 모아 ‘추억박스’에 넣어뒀다가 문재인 정부에 고스란히 털렸다. 그것도 탈탈!
7월14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민정수석비서관실 캐비닛에서 전임 정부의 회의문건·검토자료 등이 섞인 서류 뭉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룬 서류 300건이었다. 뒤이어 정무수석실에서 1361건,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에서 504건이 추가로 발견됐다. 보수단체 재정 지원 등 새로운 내용이 나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실상을 파악하는 자료라고 판단해 청와대는 박영수 특별검사 쪽에 사본을 넘긴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부글부글 끓는 중이다. 박수현 대변인을 공무상 비밀누설,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추억박스 털렸다고 화내면서 바람피운 남편이 이를 따지는 부인을 고발한 상황. 애정 행각은 ‘문제’지만, 국정 농단은 ‘범죄’잖아요!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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