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습기살균제피해자단체 애경기업 규탄 기자회견
24일 정오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AK플라자 구로본점에서 진행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촉구 시리즈캠페인 5차 기자회견.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부산에 사는 7살 쌍둥이 박나원, 박다원 양은 2011년초 태어났는데, 그해 8월말 정부가 모든 종류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전한 뉴스를 접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쌍둥이네는 그해 겨울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자매 모두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갔다.
영상촬영에서 두 아이 모두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가 매우 심각하게 나타났고, 숨 쉬기가 어려워 억지로 숨을 쉬려다 폐포가 터지는 기흉이라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 나원 양은 목을 절개하고 산소호흡기를 넣어 숨을 쉬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현재도 그런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로 인한 피해자는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애경은 아직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 회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 활동가들은 24일 정오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SK케미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정오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을 찾아가 처벌을 촉구하는 시리즈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5번째다.
"애경은 나원이의 호소를 들어라! 애경은 사과하고 책임져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렇게 목놓아 외쳤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한 애경이 피해자들에게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끔찍한 상황이 7년 째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 두 아이가 학교에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부모는 막막해하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이날 가피모 회원들과 가습기넷 활동가들은 애경 측에 ▲'가습기메이트' 구매 사용 피해자 신고센터 개설 ▲모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이력 공지 ▲애경 제품 사용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책임 ▲폐 손상 3~4단계 판정자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최근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을 위한 특별피해구제계정 설치(1250억 원)안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가족과 시민단체는 크게 환영하지 않았다.
최 소장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은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만든 내용이 아니다. 이전에 박근혜 정부때 시민단체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투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가 생색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말고 새 정부는 추가적인 대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소장은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기로 했었는데 아직도 안 만나주고 있다. 대통령에게 많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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