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어” 성희롱성 발언 등 지속적 폭력행위
서초구 ㄴ고 교사도 도구 이용 체벌행위 확인
서울시교육청 “재발방지 종합대책 마련하라” 권고
한 시민단체가 학생 체벌을 금지하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해당 사안과 무관)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두 곳에서 교사가 학생에 대한 체벌과 언어폭력을 일삼아 서울시교육청이 조사를 벌였다. 시교육청은 이 가운데 한 학교에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누리집을 통해 처음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분기별로 권고문을 누리집에 공개하기로 했다.
24일 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권고문을 보면, 서울 종로구 ㄱ고에서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에게 폭력 행위를 가한다는 민원이 지난해부터 들어왔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가해 교사는 지난 3월 떠들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의 입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였다 뗀 뒤 “다음에 또 떠들면 청테이프로 붙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업 중에 욕설을 퍼붓고, 과제물 제출이 늦은 학생의 노트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 한 학생에겐 “바지 벗어”라고 말해 경찰 조사를 받고, 학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교는 성희롱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언어폭력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ㄱ고에선 교사의 폭력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비슷한 사안이 반복됐다”며 “강력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다시 권고했다.
서울 서초구 ㄴ고에서도 교사가 학생에게 도구를 이용한 체벌을 가해 시교육청이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문은 내달 초께 나올 예정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발표해 2018년부터 3년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주요 과제로 삼고 ‘체벌 제로 학교 만들기’에 6억6000만원을 쓴다고 밝혔다.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에 체벌 전담부서를 운영해 학교 폭력에 대한 예방 매뉴얼을 만들고 피해자 지원 등 사후 조처를 강화할 방침이다. 2015 서울시 학생인권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에서 체벌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평균 22.6%로, 중학생(30.8%)이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22.3%), 초등학생(14.9%)이 뒤를 이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