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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음식물 삼키기 힘든 `식도이완 불능증` 내시경시술로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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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재석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센터장(맨 오른쪽)이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ectomy)'로 식도 이완불능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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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8)씨는 어렸을 때부터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고 누워 있으면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계속되어 왔다. 최근 그 증세가 더 심해져 대학병원을 찾았고, 식도 질환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식도 이완 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식도이완이 안되어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있어 식도 풍선확장술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는 힘들고 5년후 75% 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서 평생 주기적인 풍선확장을 하거나 수술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술 후 합병증으로 쉽게 선택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완치 가능하다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다. 현재는 시술을 받고 합병증 없이 가슴이 답답한 증상과 음식물 역류 증상이 사라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식도하부 괄약근이 닫힌 채 열리지 않아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물러있다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식도에 내시경 풍선을 이용한 풍선확장술이나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 수술적 근절개술 등을 통해 치료를 진행했으나 재발률이 높고 수술 후 합병증이 우려되어 쉽게 시술하기 어려웠었다.

그러나 최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원장 김상일)이 시술에 성공한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ectomy)'의 경우 예후가 좋은 것은 물론 기존 시술 대비 재발률이 매우 낮고 합병증이 낮아 해당 질환의 새로운 시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센터장은 "POEM 시술의 임상적용은 얼마 안되었지만 본원은 수차례 성공적 시술로 환자치료의 경험이 있고 기존 시술 대비 합병증도 거의 없어 식도이완 불능증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다만 이 시술은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만큼 아직 국내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POEM 시술의 대상인 식도이완 불능증은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률이 10만명당 1명, 유병률은 10만명당 10명정도의 희귀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식도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식도의 과도한 수축으로 흉통과 식도 확장, 체중감소, 식도에 고인 음식이 역류하거나 이로 인해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도이완 불능증은 그 원인이 불명확한데 자가면역이나 바이러스 감염, 퇴행성 신경질환 등이 해당 질환 발생에 관여한다고 추정된다. 치료법은 현재까지 보톨리눔 독소 주입법이나 내시경 풍선확장술, 수술적 근절개술 등의 방법이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풍선확장술은 40~50%가 추가 치료를 필요로 하며,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은 치료효과가 6개월 이내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근절개술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외과적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5년 관해율(질환 증상이 경감, 완화되는 것) 이 76.1%로 생각보다 완치율이 높지 않다.

이러한 식도 이완불능증의 치료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POEM 시술이다. 기존 위장관 점막병변 절제에 사용되고 있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활용한 것으로, 내시경으로 식도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한다. 기존 외과 수술대비 회복속도가 빠르고 치료 효과도 높다.

특히 POEM 시술은 기존 시술 대비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 POEM 설문 자료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POEM 시술을 받은 841명중 합병증이 발생한 것은 3.2%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풍선확장술의 천공률 4%, 복강경 근절개술 점막 천공률의 경우 12%인 것에 비교한다면 POEM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하는 시술이다.

다만 아직 국내에 널리 퍼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POEM 시술은 2008년 일본에서 시작된 최신 시술이지만 국내 몇몇 병원 외에는 시술이 일반화되지는 않고 있다. POEM 시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점막하 시술시 점막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근층에 가깝게 점막하 박리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1년 국내에 POEM 수술이 도입된 이래 대부분의 시술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석 센터장은 "양지병원은 치료내시경 분야에 있어서 인도나 체코 등의 석학들이 병원을 방문해 관련 심포지엄을 열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식도이완불능증 내시경 시술 성공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향후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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