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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검찰, '비자금 조성 관여·잠적' KAI 부장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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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차분한 분위기 속 KAI본사


검찰, 1년여 추적한 손승범씨 공개수배

손씨, KAI 비자금 조성 의혹 핵심 인물
검찰, 곧 KAI 고위직 소환 등 윗선 수사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검찰이 지난해 6월부터 검거하려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손승범 부장을 횡령 혐의로 공개 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1년 간 노력해도 비공개로는 손씨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법기관이 힘을 좀 모아서 잡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공개수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자신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용역비를 부풀려 지급해 주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씨가 KAI 하성용 전 사장의 최측근이며 비자금 조성 의혹의 열쇠를 가진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손씨를 KAI 수사의 핵심관계인으로 지목하고 추적해 왔다. 검찰은 손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을 동원해 검거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현재도 10여명의 전담팀이 추적 중이지만 손씨를 붙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손씨가 어떤 조력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속된 말로 이렇게 꼬리가 안 잡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어떤 범죄 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회사원인데, 저희가 모르는 사정이 있지 않나 추측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수배 중인 범죄자의 도주를 도와준 사람들이 검거 과정에서 밝혀지면 범인은닉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 주까지 KAI 관련 압수수색 물품을 분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무자들을 계속 소환해 조사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소환자는 아직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본사와 협력사 압수수색 물품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기초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KAI 핵심 고위직을 소환할 계획이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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