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어 사과 "김 의원, 어떤 처벌도 감수할 뜻 밝혀"
"윤리위 회부 등 후속대책 논의…책임질 일 오롯이 지겠다"
지난 18일 수해 속 유럽으로 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물난리 외유' 논란이 불거진 지 엿새만이다.
유럽연수와 김학철(충주1) 도의원의 '레밍' 발언까지 겹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자유한국당이 연루된 소속 도의원 3명의 제명을 결정하자 김 의장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 하는 충북도의회 의장단. |
김 의장은 이날 김인수·엄재창 부의장과 함께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언제든 도민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당 제명 결정을 받았다"며 "스스로 행정문화위원장직 사퇴 등 도민이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절차에 따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해외연수와 관련, "시기와 유흥성 논란 등 외부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하는 의회 차원의 개선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다만 "문제가 된 행정문화위의 소관 업무에 문화와 관광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연수가) 외유성이라고 무조건 비난받는 것은 너무 가혹한 면이 있다"고 두둔했다.
고개 숙인 김학철 충북도의원. |
김 의원을 비롯해 의회 행정문화위 소속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일르 두고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체류중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 24일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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