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중 전 미전실 팀장 증언 "직접 말할 사람 아냐"
'삼성 4인 회의서 의사결정' 김상조 증언도 반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4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7.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이균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60)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의 뇌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은 합병이 성사되도록 도와달라고 직접 표현할 분이 아니다"며 이렇게 증언했다.
김 전 팀장의 이같은 증언은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 전 본부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의 증언과 배치된다.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이 홍 전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플랜B는 없다" "무조건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만남에 이 부회장·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함께 참석한 김 전 팀장은 이같은 내용이 보고서가 쓰이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고서 작성자가) 합병 재추진 의사가 있냐고 물어봐서 제가 '재추진 못합니다'라고 말 한 것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적은 거 같다"며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이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무조건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한 이야기는 기억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홍 전 본부장에게 합병 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과 1년에 한 번 정도 국민연금공단 측 관계자를 만난다는 내용을 알렸다"며 "이런 간접적인 방법으로 합병에 찬성해줄 것을 요청한 거 같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의 만남은 국민연금공단 측이 그룹경영에 대한 이 부회장의 생각을 듣기 위해 먼저 요청해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팀장은 '삼성그룹의 주요 현안은 4인 회의에서 결정된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4인 회의는 이 부회장과 최 전 미전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과 김 전 팀장 이렇게 넷이 하는 회의를 지칭한다.
김 전 팀장은 "제가 미전실에 재직하는 동안 4명이서 모여서 회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 부회장은 미전실 의사 결정에 크게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주주총회 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소식을 미리 알았다는 김 위원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이사회 개최 전에 김 위원장에게 알려줄 수 없는 불가능한 이야기다"라고 잘라 말했다.
ic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