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폐쇄로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한 홍진기 전주덕진소방서 구급대원. (사진=전주덕진소방서 제공) |
휴무일을 맞아 가족과 외식을 하던 구급대원이 음식물로 기도가 막혀 생사의 기로에 선 60대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소방서에 근무하는 홍진기 구급대원(32)은 모처럼만에 휴무일을 맞아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식당 한편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A(62·여) 씨가 양손으로 목을 움켜쥔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어쩌면 좋아"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우왕좌왕 발만 구를 뿐이었다.
말을 하지 못하고 기침을 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 기도가 완전히 폐쇄됐을 때 나오는 현상으로 한 시가 시급했다.
5년차 구급대원인 홍 씨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직감하고 종업원들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말하면서 기도 폐쇄 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시행했다.
3분쯤 지났을까. A 씨는 다행히 기도를 막았던 음식물을 삼켰고 숨을 되찾았다.
정신을 차린 A 씨는 "생명의 은인"이라며 홍 씨의 손을 잡았고, 홍 씨는 "기도의 점막이 상했을 수 있으니 구급차가 도착하면 병원에 꼭 가보라"고 말한 뒤 가족과 함께 자리를 떴다.
사고 닷새 뒤인 지난 18일 A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전주덕진소방서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 씨는 "기도 폐쇄는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분 내에 심정지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평소 응급처치법을 익혀 가족과 주변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