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심경 글 올려 "고개숙여 사죄했지만 억울"
"보도될지 몰랐다" 해명도 사실과 달라…제2의 레밍파문 예고
KBS 캡쳐©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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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물난리 속에 강행한 해외연수를 비판한 국민들을 레밍(들쥐의 일종)에 빗대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이번에는 언론을 겨냥한 발언으로 또 다른 파문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레밍발언, 악마의 편집” “외유성 해외연수가 아냐” “태극기집회 발언은 소신” “세월호 JTBC 손석희가 선동한 터무니없는 보도 탓”이라며 궤변에 가까운 자신의 심경고백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무려 A4용지 11장 분량의 장문이다.
그는 이 글에서 “무수한 욕과 비난을 얻어먹었으니 더 살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여러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글 대부분은 “자신은 언론의 피해자다". "말도 안 되는 이미지의 낙인이 찍혀 버렸다”는 취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은 레밍발언 해명, 세월호 발언, 자유한국당의 의원 제명, 모든 게 언론탓, 탄핵반대집회 미친개 사살발언 등이다.
그는 레밍발언과 관련해 “매춘언론과 레밍언론만 존재하는 것 같다”며 언론의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가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통고를 해주지 않았다”며 되레 언론을 탓했다.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회 의원이 22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앞서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을 레밍(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2017.7.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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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해당 방송이 23일 공개한 김 의원과 해당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건 뭐 아이, 그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이상한 우리 국민들이 이상한 이런 저기 그…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밍”이라고 말했다.
레밍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 스칸디아비아 반도에 사는 그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기자가 “이런 거 (기사에)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은 “(기사) 안내주는 게 더 좋고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보도될지 몰랐다는 해명과는 다른 대목이다.
또 다른 논란을 부른 세월호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월호 진실, 사건 주범들과 하늘만이 안다”며 “구조 과정에서 언론이 저지른 엄청난 잘못은 어느 언론도 자성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월호 침몰 전원구조”라는 당시 오보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세월호 추모리본에 대해서는 “노란리본, 3년이 지나도록 아직 달고 다니시는 분들 부모님 돌아가셔도 3년간 달고 다니실거죠”라고 조롱했다.
한술 더 떠 “JTBC 손석희가 선동한 터무니없는 ‘에어포켓’이니 ‘다이빙벨’이니 하는 보도에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태도만 보였더라도 삼성중공업 등이 출동시킨 플로팅도크로 세월호가 수장되기 전에 건져 올렸을 것”이라는 엉뚱한 말도 했다.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회 의원이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도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을 레밍(집단 자살 나그네쥐)으로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2017.7.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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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연수가 외유성이라는 지적에는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며 “충북과 지역구인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해외연수 혈세 낭비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런 폄하가 답답하고 속상하다”며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도 억울했다. 충북도의원 연봉은 6급 공무원 평균 급여에도 못미친다”고 선을 그었다.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강행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에는 “도 재난안전부서과 통화를 해보니 연수를 가도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이게 이토록 큰 죄인가 싶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진심으로 사죄하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언론의 오해 때문이라는 얘기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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