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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장 열자마자 주가 18% 껑충…'Oh!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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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간담회 특별초청 소식 영향
'착한 기업' 이미지 각인 효과
"4분기까지 실적 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오뚜기 주가가 청와대의 '러브콜'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7%가량 오른 79만500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장 초반에는 18.66%나 치솟는 등 요동을 쳤으나 점차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8일 장중 90만원까지 오른 뒤 음식료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 여파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이날 상승세로 반전을 꾀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대표들과의 만남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재계 100위권 밖인 오뚜기가 삼성이나 현대기아차 등 재벌 그룹들 사이에 끼게 된 셈이다.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1%대로 현저히 낮은 편이며, 2008년 이후 라면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는 등 '착한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함영준 회장이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사후 1500억원의 상속세를 5년 동안 분납하기로 하는 등 상속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지 않은 것도 화제가 됐다.

이번 청와대 초청을 계기로 오뚜기가 더욱 긍정적인 이미지를 굳힌다면, 기업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줘 양호한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올해 4분기까지 점차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기업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선호도 상승은 마케팅비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테마주' 성격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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