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터치’해 작동한 듯
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어떻게 전기레인지가 저절로 켜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기레인지의 결함도, 누전의 단서도 없었다. 집 안 곳곳을 면밀히 살펴본 끝에 소방당국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방화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정은 이렇다. 집주인은 평소 전기레인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위에 쓰레기봉투 같은 물건을 올려놓았다. 불이 날 당시에도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쓰레기봉투가 시커멓게 타 있었다. 전기레인지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켠 것으로 추정됐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작동하는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고양이가 발가락으로 누른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대전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 대전시소방본부는 “반려동물, 특히 점프력이 좋은 고양이를 키울 경우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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