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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학철 귀국·세 명은 수해 현장으로 … 도의회 “여론 고려해 징계 수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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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물난리 중에 해외연수 파문

시민단체 “도의원 즉각 사퇴하라”

중앙일보

충북 청주 지역 수해 중 유럽 연수를 강행했던 자유한국당 김학철·박한범 충북도의회 의원(왼쪽부터)이22일 오후 늦게 귀국한 뒤 23일 새벽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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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레밍’(쥐의 종류)에 빗댄 충북도의회 김학철(자유한국당·충주1) 의원이 해외연수를 접고 22일 귀국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 여야 의원 4명과 공무원 4명 등 연수단 8명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닷새 만에 끝났다.

김 의원은 같은 당 박한범(옥천1) 의원과 함께 23일 0시10분 충북도청에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은 이번 수해와 비상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 연수를 가 도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8),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과 사과기자회견을 한 박한범 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으로 갔다.

이번 해외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은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이다. 애초 5명의 도의원이 가기로 돼 있었지만 출국 직전 한 명이 되돌아갔다. 행정문화위 위원장인 김학철 의원은 “연수를 떠나는 순간까지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충주가 지역구여서 청주까지 둘러볼 여력이 없었고, 피해 집계에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해 정확한 상황 파악이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은 성난 민심에 불을 지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이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분노를 샀다.

김 의원은 레밍 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면서도 “일반적인 사회현상을 말하려 한 것인데, (보도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편집됐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가 이들 4명의 도의원 자격을 박탈할지도 관심사다. 시민단체는 “수해 복구 중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논란이 된 김 의원 등 4명은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충북도의회 박종규(한국당) 윤리특별위원장은 “최병윤 의원에 대한 민주당 도당의 징계가 확정된 이후 여론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며 “의원직 박탈 여부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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