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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강원도 교통 좋아지니 땅값 뛰어 … 부동산 투기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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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 1시간대 철도 11월 완공

동서고속도 요금 적정 수준 내려야

속초·춘천 등 토지거래허가제 추진

평창올림픽, 모범적 대회 만들 것

숙박 부족, 정박크루즈 등으로 해결

최문순 강원지사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특히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최문순(61) 강원도지사의 머릿속을 줄곧 떠나지 않는 단어가 있다. ‘평창올림픽’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D-200일(7월 24일)로 다가온 요즘은 더욱 그렇다.

최 지사는 중앙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장과 관련 교통망 건설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라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강원도는 물론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과제인 만큼 평창올림픽을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축제로 만들고 가장 모범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2 경춘국도 등 더 많은 교통망 필요

중앙일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도청 앞마당에 설치한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왼쪽)과 반다비 앞에서 수호랑과 같은 포즈를 취한 뒤 환하게 웃고있다. 수호랑은 서쪽을 지켜주는 신령한 동물인 백호를 캐릭터화한 것이고, 반다비는 강원도 대표 동물인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것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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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재선 이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은.



A : “강원도는 그동안 도로·철도·항공·항만 투자에서 배제돼 왔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보다 강원도 가는 게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달 말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가 개통됐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철도가 11월엔 완공된다. 서울과 강릉을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다. 기본적인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물류와 관광 사업 등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제천~삼척 간 ITX 철도 건설, 여주~원주 간 복선철도 조기 개통, 제2 경춘국도 건설,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 건설 등 더 많은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Q : 평창올림픽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나.



A : “건설 중인 경기장 12개 중 8개(강릉 빙상 경기장 5개,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센터)가 완공된 상태다. 슬라이딩센터와 보광 스노보드, 용평 알파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4곳도 공정률이 90% 선이라 마무리 단계다. 경기장 이동시간 단축을 위한 진입도로 16곳도 기존 9개 구간은 공정률이 84.9%, 신규 7개 구간은 60%로 올해 말에는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Q :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 : “올림픽 기간에 하루 최대 경기 관람객을 10만4610명으로 예상한다. 이들 중 60%가 숙박을 한다고 가정할 때 6만 명이 머물 수 있는 약 3만 개의 객실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가 열리는 강릉·평창·정선의 호텔과 콘도의 객실 수는 75개, 6649실이다. 2인 1실 기준으로 1만3000여 명만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지역이 농촌이라 숙박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많이 지어놓으면 올림픽이 끝난 이후가 더 문제다.”




Q : 그래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A : “반경 90㎞ 이내에 있는 속초·고성·양양·동해·삼척·원주·횡성에 이용 가능한 호텔과 콘도 객실 수가 48개, 4229실이 있다. 또 모텔과 여관·펜션·민박·여인숙 등 3361개 업소가 있다. 이 중 1000여 개의 시설을 정해 시설 보수와 함께 외국인들을 위한 조식 제공, 와이파이 설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동해안에 정박크루즈를 띄우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와 원주~강릉 복선전철 연말 개통으로 서울에서 강릉과 평창까지 1시간대에 이동도 가능하다.”
중앙일보





Q : 교통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부는데 대책은.



A : “부동산이 너무 뛰니까 개발 사업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속초와 춘천 등을 중심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 등을 거래할 경우 시장·군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동산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을 투기 대책으로 추진 중이다.”




Q : 동서고속도로(150.2㎞)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는데.



A : “서울~춘천(61.4㎞) 구간이 민자도로라 다른 고속도로보다 요금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의회와 양양군 등이 최근 요금 인하를 촉구하며 ‘현행 ㎞당 77.9원으로 책정된 동서고속도로(1만1700원) 요금을 50원대로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에 전달했다. 아예 민자구간을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Q : 시·도 단체장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도 맡고 있는데.



A : “지방분권의 핵심은 돈과 권력의 분산이다. 돈과 권력의 중앙정부 집중으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시즌 2’와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혁신도시 시즌 2’를 통해 전국의 혁신도시를 실리콘밸리처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실리콘밸리처럼 만들어야



Q : 정부는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하겠다는데.



A : “지방분권으로 시·도가 독립공화국을 선포할 정도가 돼야 한다.(웃음) 연방제는 쉽게 말해 독립공화국이 되는 것이다. 도지사가 강원도 대통령이라고 보면 된다.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대신 책임도 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해 가야 할 길이다.”




Q : 남은 임기 1년 동안 역점 사업은.



A : “남북관계가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6·25전쟁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 지역엔 이산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 많다. 이산가족의 평균 연령이 85세다. 평화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개성공단 운영방식의 한계점을 보완한 철원평화산업단지(제2 개성공단) 조성,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금강산 관광 재개, 설악산~금강산 일대를 아우르는 세계평화공원 조성,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에 힘쓰겠다.”




Q :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나.



A : “올림픽을 준비해야 해서…(웃음) 글쎄요.”
◆최문순 지사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강원대 영어교육과, 서울대 대학원(영문학 석사)을 졸업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사장이 됐다. 18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을 역임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춘천=김방현·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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