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투자 조언 “월급 일부 中 경제 커버하는 인덱스펀드 사서 20~40년 묻어라”
2008년 투자 中 BYD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등극 5배 대박...1조 4000억원 평가이익
신랑차이징은 워런 버핏이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다./신랑차이징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21일 방영된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의 대담프로그램에서다. 중국의 스타기업 주식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미국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7~8년 전 마윈(馬雲)과 만나 식사를 했는데 정말 멋진(terrific) 기업인이라걸 알게됐다”며 “하지만 그의 사업을 잘 몰라 그래서 사야할 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실수였다”고 답했다.해당 업종의 5~10년 경쟁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이달 14일 처음 150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151.89달러(21일 조가)로 올들어서만 74% 상승했다. 시총이 3867억달러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SNS업체 텐센트와 아시아 기업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규모(250억달러)를 기록하며 상장했다.
버핏은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대해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마윈과 베조스 모두 대단한(remarkable) 인물이라고 치켜 세웠다. 버핏은 앞서 지난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구글과 아마존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이 실수라고 인정했었다.
버핏은 금융 소비재 제조업 등 전통업종에 보수적으로 가치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주식을 매입한 애플에 대해서도 첨단기술주이면서도 소비주라는 관점을 유지했다.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주가.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랑차이징 |
버핏은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는 조언으로 과거 15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중국 경제 전체를 커버하는 20여개사 주식을 사거나 인덱스 펀드를 사라고 권유했다. 그는 (투자자는)모든 것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는 게 위너(winner) 기업을 찾거나 사고 파는 타이임을 잘 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건 너무 어렵다며 그럴 생각하지 말라고도 했다. 월급의 일부를 계속(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하면 20년, 30년, 40년후면 큰 부(富)가 돼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업체인 중국의 BYD는 버핏이 2008년 투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벅셔해서웨이는 3월말 현재 BYD 지분을 8.25% 보유하고 있다. 버핏이 주당 8홍콩달러(약 1144원)에 2억2500만주를 매입한 BYD 주가는 21일 51.1홍콩달러(약 7307억원)에 마감했다. 10여년 새 5배가 넘는 대박을 떠뜨리면서 96억 9750만홍콩달러(약 1조 3867억원)의 평가차익을 남겼다.
그는 “배우는 건 즐겁다”며 “세계는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투자를 하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학습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87세의 버핏은 93세의 (파트너) 찰리 멍거(벅셔 부회장)도 여전히 배운다고 전했다.
한편 신랑차이징은 이와관련 미국의 월가가 알리바바에 대해 끊임없이 학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1년 반 전에 발표한 커버스토리에서는 “알리바바 주가는 왜 계속해서 50% 떨어질 수 있을까”란 물음을 던진 반면 올 5월엔 “알리바바 같은 대기업이 어떻게 계속 신고가를 경신할까”란 문장을 내보냈다. 월가에는 지금 알리바바를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고 신랑차이징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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