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거침없는 코스피…드라기發 훈풍타고 2450선 돌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일연속 사상 최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상승세가 7거래일째 이어졌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22포인트(0.34%) 오른 2450.06으로 마감하며 7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450선을 넘은 것은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코스피의 연속 최고가 경신 기록은 2007년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8거래일이다. 만약 다음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신기원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이날 282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400선을 돌파하던 지난 13일에 이어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날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순매수 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118.2원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01% 오른 676.60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코스닥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개인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코스피의 '쾌속 순항'은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연일 양호하게 나오는 데다 국외에서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하나둘씩 해소되면서 특히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호전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증시가 '옐런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세했다. 드라기 총재는 "긴축 상황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며 테이퍼링을 성급하게 시작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어 통화정책 변화 시기에 대해 "가을께 논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양적완화(QE) 축소 여부 결정이 가을로 일단 미뤄진 셈이다.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일부 있을 것이고, 향후 여러 정책 조합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일 수 있다"며 "ECB 내에서 QE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고 정책 변화는 9월 이후에 발표될 것이란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거시지표보다는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 상승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은 3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T주가 '숨 고르기'를 하자 실적이 호전된 은행주까지 나서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는 소폭 내렸으나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4% 이상 오르고,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신헌철 기자 /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