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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상반기 1위 지킨 신한금융...은행 순익은 KB가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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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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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9년째 ‘리딩뱅크’를 수성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빠른 속도로 이를 추격하는 KB금융지주의 ‘금융왕좌 쟁탈전’은 치열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2조원에 육박하는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내놨으나, 신한금융이 간발의 차로 KB를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이 지난해까지 증권·보험·캐피탈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으나, 신한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주력선수인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긴 했으나 비은행 계열사들 간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KB금융 비은행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3230억원으로 신한은행(8653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다만 리딩뱅크 청신호를 켰다는 점에서 시장은 KB의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 이에 하반기 역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20일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65.3% 증가한 1조8891억원, 1조8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실적 격차는 289억 원에 불과했다. 작년 상반기엔 3294억원에 달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90%가량 대폭 줄어든 셈이다.

다만 2분기 개별 분기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13.8%(1200억원) 증가한 99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신한금융(892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는 KB금융에 1860억원의 일회성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KB손해보험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1210억원)과 특수채권 회수에 따른 대손충당금(650억원)이 반영되면서 1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전체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조2092억원, 1조1043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 1000억원가량 더 많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KB국민은행의 2배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놀랄 만한 반전이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이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은행 부문의 선전이 자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전체 이익의 44%를 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냈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86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3230억원으로 신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익 비중도 37%로 신한금융보다 낮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통합 KB증권 출범 등으로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빠르게 추격 중이다. 특히 KB증권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297억원으로 은행과 증권의 협업체계 등을 구축하며 신한금융투자(938억원)를 가뿐히 제쳤다.

시장의 관심은 왕좌 재탈환을 목표했던 KB금융이 하반기 신한금융을 완전히 넘어설 수 있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실적 업어치기를 위한 ‘히든카드’를 언제 꺼내들 지가 관건이다.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9가 적용되면 지분 매각 차익이 당기손익에 잡히지 않게 되는데, 올해 중 이들 지분을 모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SK(지분율 2.5%), 금호타이어(4.2%), 포스코(1.8%), 주택도시보증공사(8.5%) 등으로, 매각 차익만 79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민영화 이후 고공행진 중인 우리은행이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안착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1조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 추정치(9192억원)를 앞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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