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시급 7780원 합의… 정부 인상액보다 250원 높아
민노총, 타대학에도 동일액 강요 "오늘 답변 없으면 점거 농성"
이화여대 비정규직 250여 명은 시급을 7780원으로 인상해 달라며 지난 12일부터 8일간 본관 점거 농성을 하며 전면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촛불 총장'이라 불리는 김 총장은 상징성에 걸맞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이대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주장해 왔다. 김 총장은 '최순실 사태'에 관련된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하고 지난 5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됐다. 이날 합의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다.
민노총 서경지부는 이화여대 임금 타결 소식에 성명을 내고 "처음 요구했던 시급 1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학교가 직접 지난해 인상액의 두 배가 넘는 약속을 한 것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촛불 총장 김혜숙 총장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임금 협상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홍익대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6950원인 시급을 7780원으로 올려달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같은 민노총 서경지부 소속이어서 이대와 동일한 임금을 요구 중이다. 민노총 서경지부는 20일 "이제 시급 830원 인상은 대세가 되었다"며 "아직 합의하지 않은 다른 학교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했다. 한 홍익대 노조 조합원은 "내일(21일)까지 학교 측의 답변이 없으면 이대와 마찬가지로 집단 점거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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