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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AR&TECH]서산에 ‘최첨단 주행시험장’ 완공… 미래차 개발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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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원 들여 34만평 규모 조성…실제 도로 주행환경 그대로 재현…통신 연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

동아일보

현대모비스가 최첨단 주행시험장을 완공하고 미래차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112만 m²(약 34만 평)의 땅에 들어선 서산주행시험장은 본관동을 포함해 주행시험로 14개와 시험동 4곳을 갖췄다. 2014년 상반기(1∼6월) 착공해 지난해 말 본공사를 끝냈다. 올 초 보강 공사와 시험 운영을 거쳐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투자비는 약 3000억 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의 본격 가동으로 실제 차량 테스트를 통해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 측은 “서산주행시험장이 완공되기 전에는 경기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임대해 차량 테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기술검증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래차의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주행시험장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시험로는 약 31만 평 규모로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한 최첨단의 특수 노면 14개로 구성됐다. ‘첨단 주행로’에는 가상 도시, 방음터널, 숲 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게 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시험로’도 조성됐다. 폭 30m, 직선거리 250m로 캄캄한 환경으로 야간 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의 시험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의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의 램프 법규 시험 등을 실험할 수 있다.

‘원형, 광폭, 등판 저마찰로’에서는 다양한 도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저마찰로에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모사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의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차량 선회 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도 실제 도로 환경을 구현해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사실상 4계절 내내 회사의 다양한 부품과 신기술을 겨울철 주행상황으로 가정하고 시험이 가능해졌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과 스웨덴, 뉴질랜드에서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지만 상시 활용되는 곳은 아니다. 중국과 스웨덴 시험장은 극한의 환경이 조성되는 1∼3월 사이에만 테스트가 가능하다. 서산시험장은 해외 시험장에서 본격적인 동계 테스트에 앞서 사전 검증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험동은 모두 4곳이다. ‘성능 시험동’에서는 모듈과 섀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사전 검증한다. ‘내구 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 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친환경차량용 시험동’도 운영한다. 이곳은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동작 성능 및 내구성을 시험하고 ‘배터리 시험동’에서는 배터리의 충·방전, 고저온 안정성, 수밀(수분 유입 차단) 및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험동 내에는 380여 개의 첨단 시험 장비가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때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 검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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