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대규모 투자에 일감 급증
100% 수작업인 장비업체들 인력난
“연봉 적지만 경력 쌓아두면 유리”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일 경기도 판교 본사 세미나실에서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산업 직무 컨설팅을 진행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업계는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도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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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달 초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37조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7조원의 시설 투자와 다음 달 착공하는 충북 청주 공장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 대기업의 투자로 반도체 생산 장비 납품회사(장비회사)들의 일감도 늘었다.
생산 장비를 만드는 하이엔드테크놀로지의 오찬권 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세운 반도체 공장은 1개 생산라인에 100~130대 정도의 장비가 들어간다”며 “계측장비까지 포함하면 공장 한 곳당 1000여 대의 장비 수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회사들의 경우 생산 장비 설계부터 조립까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당장 인력을 늘려야 하지만, 반도체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찾기란 쉽지만은 않다. 반도체공학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대학도 부족한데다 캐드(CAD·장비 설계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나 C언어(프로그래밍 언어)까지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재는 더욱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연봉 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것도 이공계 졸업생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대기업 대졸 초임 연봉이 4500만원대라면, 중견 반도체 장비회사의 초임 연봉은 3500만원 수준에 그친다. 벤처기업이나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의 연봉은 2000만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반도체 취업시장도 경력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는 똑같다. 오찬권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으로 갈수록 경력직 선호 현상이 높게 나타난다”며 “처음부터 대기업 취직을 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을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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