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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벤츠 '新 디젤게이트' 리콜 계획에 한국은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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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독일 다임러 그룹이 유럽에서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 300만대를 리콜키로 했지만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대한 리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문제가 된 벤츠의 주력 디젤 엔진 ‘OM642’를 탑재한 차량이 국내에서만 11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보고있다.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 그룹은 약 2200만 유로(약 285억원)를 투입해 문제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300만대의 벤츠를 무료로 정비할 계획이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는 것이다. 독일 검찰은 다임러가 OM642, OM651 등 두 종류 엔진을 탑재한 벤츠 차종에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설치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다임러 그룹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 대해선 리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각국 정부의 분위기를 살펴서 리콜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이에 유럽에서 자발적인 리콜에 나선 것과 달리 소비자 차별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환경부는 국내에 들어온 벤츠 차량 중 조작장치 장착 여부가 의심되는 48개 차종의 국내 판매 대수 등을 파악 중이다. 추가적인 검증 작업을 거쳐 조작장치 탑재 사실이 확인되면 벤츠코리아를 고발하고 리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벤츠가 디젤게이트에 휘말리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2위인 BMW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BMW는 올해 상반기 2만8998대를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도 1위 벤츠보다 9000대 이상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BMW는 신형 5시리즈를 포함해 볼륨 모델에 대해 여름 한정으로 월 할부금을 50% 낮춘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5시리즈 중 4개 모델(520d M스포츠 패키지, 520d xDrive M스포츠 패키지, 530i M스포츠 패키지, 53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에 대해서도 혜택이 적용된다. 상반기 벤츠에 밀린 판매량 회복을 위한 마케팅 강화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면 일부 차종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된 적은 있지만 대규모로 주요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벤츠가 기존에 판매한 디젤 차량 리콜 계획을 신속하게 내놓지 않으면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하반기 판매량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으나 국내 실정에 맞는 적절한 조치와 관련해 본사 및 관계 당국과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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