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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KB금융, 2년여만에 신한금융 추월…리딩뱅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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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시총 이어 2분기 실적 신한 추월…숨 막히는 경쟁

비은행 경쟁이 승부 관건…신한, 비은행 기여도 44%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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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제쳤다. 2년 여만이다. 올해 주가와 시가총액에 이어 실적까지 신한을 넘어서면서 단숨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에 근접했다. 앞으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확실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KB금융지주는 2분기 9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7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8920억원)보다 981억원 많다. KB가 분기 기준으로 신한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주가부터 심상치 않았다. 올해 초 KB의 주가는 신한을 역전했다. 급기야 지난 6월 29일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7년 만에 신한을 넘어섰다. 업계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였다고 풀이했다.

◇KB, M&A 성과 가시화…신한도 비은행 저력 선보여

KB의 선전에는 비은행 계열사가 한몫했다. KB는 최근 증권사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했다. KB손보의 실적(순익 1617억원)이 2분기부터 그룹 손익에 포함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분 순익 비중은 37%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분율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순익 기여도도 높아졌다"며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도 비은행 부문에서 저력을 선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44%까지 끌어올렸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이익을 은행에서 내는 다른 지주와 달리 신한은 수익 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신한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8653억원으로 2008년 상반기 순이익 8365억원을 경신했다. 비은행 부문 역대 최고 반기 순이익이다. 다만 일회성요인 등에서 KB에 밀려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KB, 은행 1위 자리도 지켜…윤종규 연임 유리한 고지 선점

최대 계열사인 은행도 KB가 신한을 앞서 나갔다. KB국민은행의 순익은 1조2092억원으로 상반기 내내 신한은행(1조1043억원)을 제쳤다. 순이자이익은 국민과 신한이 각각 2조5850억원, 2조3814억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수수료수익(국민 6000억원, 신한 4746억원) 등에서 차이를 벌렸다.

그 결과 KB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 2분기 그룹 NIM은 2%를 기록했다.

KB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회장은 과거 'KB 사태' 이후 조직 안정에 이어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과의 실적 싸움에서 전세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신한도 만만찮은 내공을 갖춘 조직인 만큼 앞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두 지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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