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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코스피 페달 이제 누가 밟을까…외국인?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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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엿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보다 기관 덕분이다.

기관이 닷새 연속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견인했고 외국인은 최근 '팔자'로 돌아서 힘을 쓰지 못했다. 순매수에 나서도 그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장을 견인한 외국인이 다시 페달을 밟아 코스피를 더 끌어올릴지, 아니면 기관이나 개인이 외국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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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 384억원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외국인은 669억원 순매수하며 4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번 주 들어 '팔자'로 돌아서더니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이날 1천409억원 순매도했다. 이번 주의 경우 18일 610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며 모두 매도 우위였다.

이 때문에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기관의 힘 덕분이었다.

외국인이 주춤하는 사이 기관의 힘으로 코스피가 기록 행진을 벌이자 수급 측면에서 바통터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인이 견인하는 장이 더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뺄 이유가 별로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은 계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 국가 증시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외국인이 최근 몇 달간 계속 샀기 때문에 며칠 정도 팔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좋아서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적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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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외국인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선으로 내려와 차익 시현 욕구를 느낄 수는 있으나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 3분기 실적이 나오는 가을까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일부 업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날 LG화학[051910]이 깜짝실적을 보이며 이런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실적 발표 시기라 경계와 기대 심리가 섞여 있는데 외국인이 사흘 매도하다가 어제 LG화학의 깜짝실적을 보고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곧 대형주들 실적이 나오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 심리가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요소도 분명 있다.

당장 이날 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 유동성 감축 가능성도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긴축 정책에 대한 신호를 계속 시장에 보내왔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축소 규모와 금리 인상 및 그 속도에 따라 외국인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개인 및 기관 자금의 시장 유입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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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기관은 좀처럼 코스피 대세장에 합류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개인은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며 "주가가 전고점을 뚫고 진행 중이다 보니 뒤늦게 들어올 것 같은데 상승세에 대한 확신이 드는 2,500선쯤에서나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본부장도 "개인들이 아직 시장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 같다"며 "개인이 들어온다면 수급 전망이 더 밝아지고 코스닥도 좋아지는 것은 물론 기관도 덩달아 매수세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자금이 증시에 유입된다면 상승세를 보여온 대형주보다는 아직 많이 오르지 않은 중·소형주로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입 가능성은 클 것"이라며 "향후 개인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소형주 강세현상에 일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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