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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현대·기아차, 상생기금 500억 추가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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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협력업체, 최저임금 인상 부담 미리 지원”

현대·기아차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2·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추가로 내놓는다. 협력업체 자금 지원 규모는 7300억원으로 늘어난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1차 협력업체의 ‘갑질’도 집중 관리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2·3차 협력업체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직접적인 계약 관계에 있는 1차 협력업체를 주로 지원해왔다. 이러다 보니 1차 협력업체는 매출이 조 단위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경쟁력도 향상됐지만 2·3차 협력업체에는 ‘온기’가 전해지지 않아 ‘협력업체 생태계’의 체계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먼저 500억원을 출연해 ‘2·3차 업체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한다. 상생협력기금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부진 등으로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3차 협력업체의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에 사용된다.

경영 개선 방안 가운데는 2·3차 업체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신규 지원되는 500억원 외에 1000억원을 현대·기아차가 시중은행에 예탁해놓으면 이 자금을 담보로 2·3차 협력업체들이 저리로 회사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금리 대비 연 1.5%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자금은 580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협력업체의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센터’(가칭)도 세운다. 연면적 2만5000㎡에 4층 규모로 지어지는 상생협력센터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품질·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 우수 기술 전시 거점으로 활용된다. 해외 진출 지원은 2·3차 협력업체를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메이저 부품 메이커와의 거래 확대를 추진하고 컨설팅과 인허가 지원 등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협력업체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도록 기존 1·2차 협력업체에 한하던 채용박람회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고용 지원도 병행한다. 내년부터 2·3차 협력업체 대상 채용박람회를 안산, 울산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 간 ‘생태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1차 협력업체들이 2·3차 협력업체에 갑질을 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 1차 협력업체가 2·3차 업체에 물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는지,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하고 있지 않는지를 상시 점검키로 했다. 또 이를 잘 지키는 우수 1차 협력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진한 업체는 거래선을 바꾸거나 물품 주문량을 축소하는 등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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