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1조8891억원…290억원 차이로 KB금융 제쳐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9000억원 가까운 순익을 냈다. 업계 1위를 KB금융에 내 줄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을 깨고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금융그룹의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290억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8891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1조4548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이 같은 실적은 상반기 KB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KB금융(상반기 순익 1조8602억원)의 순익을 289억원 앞선 수준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조선DB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9971억원)보다 10.5% 줄어들었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후 최대 순이익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역대 최고 실적 실현을 통해, 신한의 차별화된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안정적인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이 300억원 남짓한 차이로 업계 1위를 지킨 것은 보유하고 있던 비자(VISA)카드 매각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같은 일회성 이익으로 800억원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주력 그룹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분기 은행 당기순이익은 5698억원으로 전분기(5346억원)보다 6.6%늘었다.

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를 기록해 전분기 보다 0.03%포인트 증가했고 누적 순이자마진은 상반기 1.55%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6월말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보다 0.8% 증가한 186조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은행 이자이익은 2조8314억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47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1%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22.3%줄었다.

신한금융은 은행 비이자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발생한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같은 1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줄었지만 수수료 이익은 늘었다고 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보면 상반기 BIS 보통주자본비율은 13.4%, 기본자본비율(Tier 1)은 13.7%를 각각 기록했다.

신한카드 상반기 순이익은 63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7.7%가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2294억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42.9%가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9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85.5% 순익이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1%증가했다.

신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2분기 중 순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0% 증가해 이익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

신한생명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2조43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늘었고, 6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175.6%(잠정)로 규제 비율인 150%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461억원, 2분기 순이익은 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127.3%, 전분기 대비 48.3%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65억원(지분율 감안 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5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 예상치인 1조700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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