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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 사의 표명..임기 1년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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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사장중에 임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정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승훈 사장은 최근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번 주 중으로 수리될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기관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새정부 출범이후 자진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취임해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오랫동안(1988~2010년) 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내다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임명 당시 경영과 행정경험이 없는 친박인사로 '낙하산' 논란이 컸었다.

새정부 들어 이 사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에너지공기업 대표로는 유일하게 경제인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확대, 새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확대 등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영업 실적은 과거 해외자원 개발에 따른 수조원대 손실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8267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41억원)보다 7.5%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4분기 기준 301.6%다. 지난해말 325.4%에서 꾸준한 감소세다.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 개발 사업 등 수익이 예상되는 몇몇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엔 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일부 공사 직원들이 협력업체 비리에 연루돼 무더기로 감사원 징계를 받은 사건이 벌어지 도덕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청렴경영을 선언하며 강도높은 조직 혁신을 벌여왔다.

하지만 공기업 경영평가에선 3년 연속 하위등급인 'D(미흡)'를 받았다. 이 사장은 기획재정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노조의 동의없이 성과연봉제 등을 강행하면서 노동단체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에 속해 사퇴 압력도 받아왔다.

가스공사는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를 거쳐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분간 안완기 대행(현 부사장) 체제로 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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