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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고온 적응 오리 유전자 '발견'···기후온난화 대비 품종육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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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오리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온 몸이 털인 오리는 더위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유전자를 지닌 오리는 고온에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일 오리에서 고온에 잘 적응하는 유전자무리를 확인하고 그 생물학적 기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기용 오리의 대표품종인 백색 북경오리에서 고온 노출 시간에 따라 비슷하게 나타나는 유전자무리를 분류하고, 잘 적응하는 유전자무리의 기능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축 생산성 향상과 관련 중요한 정보로서, 기후온난화에 따른 환경적응성이 높은 오리 품종을 육성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닭과 함께 가금 산업의 대표 가축인 오리는 15℃?25℃가 적정 사육온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온 임계(한계)온도는 26.7℃ 정도이다.

30℃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 체온이 상승하고 물 먹는 양이 느는 반면, 사료섭취량은 감소하고 체중증가량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진은 오리를 25℃의 일반 환경과 30℃의 고온 환경으로 나눠 3시간과 6시간을 지속적으로 노출했을 경우, 근육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발현 유형에 따라 6집단으로 구분됐는데 이 가운데 고온이 지속될수록 고온 초기에 비해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며 잘 적응하는 유전자무리를 발견했다.

아울러 고온 조건의 적응 차등발현유전자 기능을 분석한 결과, 신경활성 수용체 등과 유의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아이케이3 계열(PIK3R6, PIK3R5, PIK3C2B)의 유전자 무리는 오리의 고온 스트레스 적응 기작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과 경상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세포 스트레스, 보호단백질(Cell Stress and Chaperones)' 6월 온라인 판에 실렸다.

농진청은 앞으로 해당 대사경로에 작용하는 주요 유전자(PIK3 계열 등) 정보를 더위에 견디는 유전체 분석과 병행함으로써 온난화에 따른 가금류의 생산성 저하 방지효과 구명과 관련 기능을 높인 육종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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