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컨퍼런스] "불확실성 시대, 중견기업 생존 위해 창조적 혁신으로 무장해야"...강호갑 중견련 회장

“한국의 중견기업들이 피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에 기반한 ‘창조적 혁신’으로 무장해 기하급수적인 기술 변화의 소용돌이를 타고 넘어야 한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조선비즈가 공동 주관한다. /조선비즈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 중견기업이 처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회장은 “산업과 사회의 발전과정에서 우리 인류역사는 항상 어떤 특이점(singularity)을 지날 때마다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를 써 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그 시작도 끝도 아니며 인류의 오랜 진화 과정의 하나로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다음 특이점을 만나는 특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 중견기업의 역할과 관련, “중견기업은 불확실한 시대에 창조적인 혁신으로 무한한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는 기업”이라며 “우리는 중견기업을 ‘하이 포텐셜 엔터프라이즈(High Potential Enterprises, 잠재력이 큰 기업)’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청취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웨일의 ‘지능의 미래’ 강연을 소개했다. 강 회장은 “커즈웨일 박사가 기술 변화 역사를 정리한 결과 기술변화는 일반적인 선형의 개념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어의 법칙도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하급수적) 변화에 발 맞춰 독일이 현재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대응전략의 일환인 독일 중간규모기업들의 ‘미텔슈탄트 4.0’ 전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독일은 2006년의 ‘인더스트리(industry) 4.0’에 이어 독일기업들의 디지털화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깨닫고 범정부차원에서 핵심적인 전략사업으로 전방위적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혁파하고, 정치권은 기업과 사회 생태계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기업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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