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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건설업, 상승 뒷심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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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신규수주 하반기 상승 기대
건설사 이익개선세 뚜렷
코스피 리딩종목으로 부상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수년간 부진을 지속했던 건설업종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끌 리딩종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새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건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19일 123.27을 기록하며 연초(112.21) 대비 9.8% 상승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같은 기간 2026.46(1월2일 종가)에서 2429.94(19일 종가)로 22% 넘게 급등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올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2400선을 넘어선 코스피 랠리 속에 18개 코스피 업종별 지수에서 전기전자 업종과 의약품 업종 지수가 연초 대비 30% 이상 증가한 반면, 건설업종의 상승률은 기계, 철강금속과 함께 한 자릿수 증가에 만족해야 했다.

건설업종은 최근 몇 년간 극도의 부진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해 대규모 손실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 도미노' 행렬이 이어지며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실제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2011년 1월 266.36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해 지난해 1월 100.83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코스피시장에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건설업종 수익률은 -0.13%로 제조(0.98%), 서비스(0.86%)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 건설업종 시총은 2009년 30조원에서 지난해 22조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의 이익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건설업종이 그동안의 위기를 극복한 것은 물론, 구조적 변화를 이미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 대형 건설사 6곳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16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9% 증가한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해외부문에 대한 손실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형 건설사 실적은 주택 부문의 기성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해외 저가현장의 영향으로 일부 손실이 예상되나,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반기 기대했던 해외 신규 수주가 대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하반기 투자심리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빠르면 이달 중으로 오만 두쿰 정유와 바레인 밥코 정유의 입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주요 건설사들은 현재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과 플랜트, 토목,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신규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위 5개사의 올해 해외수주액을 203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5억 달러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동지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입찰에 참여 중"이라면서 "하반기 해외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투자심리 개선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물론, 공항 발주, 민자 SOC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는 행정수도 위상 강화, 도시재생,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생활권계획과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시너지로 복합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하고, 지방 거점 중소형사와 연계해 개발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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