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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MB때 잘나가던 자전거, 애물단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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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MB 정부 시절 저탄소, 녹색성장 테마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국내 자전거 산업이 털어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자전거 3인방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참좋은레져의 주가 부진이 위축된 자전거 시장에 근거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3인방 가운데 참좋은레져가 유일하게 증권사 리포트로 나왔지만, 자전거사업은 여행사업의 이익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란 평가를 받았을 뿐이었다.

다양한 레저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불황과 레포츠 관련 소비 심리 위축, 미세먼지 등 날씨 요인 등까지 겹쳐 자전거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외국업체의 경쟁 심화도 국내 토종 자전거 기업의 설 자리를 좁히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행과 자전거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참좋은레져는 급기야 적자를 내고 있는 자전거 사업부의 분할을 결정했다. 9월1일부로 자전거 사업을 떼어 내 비상장 100% 자회사로 만들고 존속 상장회사는 여행과 임대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물적분할을 자전거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스왑을 통해 다른 계열사로 떠넘기기 위한 수순으로도 보고 있다.

'앓던 이'로 여겨졌던 자전거사업이 분리되면서 참좋은레져 주가는 브레이크가 풀렸다. 분할 결정 당일 10% 넘게 주가가 오른데 이어 전날에도 2.5%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참좋은레져의 모회사이자 국내 1위 자전거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여전히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본업을 보완하기 위해 2015년 12월 말 유모차 업체 '쁘레베베' 지분을 인수했지만, 보완은 커녕 쁘레베베의 턴어라운도 현재 힘든 상황이다.

삼천리자전거의 실적은 자전거 사업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300억, 영업이익 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416억, 영업익 2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2분기 실적 역시 기대할만한 환경 개선이 없어 주가 역시 지난 14일 1만100원으로 52주 최저가까지 내려갔다.

국내 자전거 2위 업체인 알톤스포츠도 마찬가지. 적자 경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톤스포츠는 지난 18일 3795원에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8억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 턴어라운드도 녹록지않다. 모회사인 상장사 이녹스는 연초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기업분할을 통해 적자사업부인 알톤스포츠를 분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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