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올 여름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19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섬의 모양이 일본의 해상군함도를 닮아 군함도(軍艦島)라고 불리며 일본어로는 하시마라고 한다. 이곳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 당해 인간 이하의 처우를 받으며 처참하게 죽어가던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류승완 감독이 가상의 인물과 상상력을 가미한 설정을 더해 새롭게 창조해냈다. 살고자하는 강렬한 의지를 불태우며 군함도를 탈출하려는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류승완 감독은 “조선인들이 군함도를 탈출한다는 내용으로 그린 것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리돼야 할 과거사들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아 현재와 미래를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로부터 탈출을 해야 밝은 미래가 있다”고 영화를 연출하게 된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선인들의 대규모 탈출기는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소유됐을 정도로 류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 스태프가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라고 한다. 촬영 기간 내내 군함도의 조선인으로 살았던 배우들은 카메라가 닿지 않는 장면에서도 배역에 몰입해 흡입력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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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이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알린다는 것이 영화를 만든 목적 중 하나이긴 했지만 그게 제가 영화를 제작한 첫 번째 이유는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군함도를 바라봤을 때 그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나를 자극했다. 역사를 알려야한다는 의무감은 되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함도’ 속 탈출기를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헬조선’ 탈출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군함도’가 ‘헬조선 탈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이렇게 그린 것은 제 무의식 가운데 있는 의식을 영화를 통해 그린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탈출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탈출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역사에 상상력을 가미한 이유를 설명했다.
군함도 실제 크기의 2/3를 재현한 압도적 규모의 세트부터 세세한 소품들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묻어 있어 마치 실제 군함도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안긴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은 물론이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 투혼과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가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개봉을 앞둔 시점에 좋은 일, 나쁜 일도 생기고 관심을 받다 보니 두렵기도 하다”면서 “역사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이용해 마치 여름시장 장사에 내놓은 영화는 아니다. 군함도의 역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역사라 생각한다. 영화가 꼴 보기 싫더라고 군함도의 역사까지 알기 싫다는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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